‘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이세영 “선머슴 같던 나…민효원化 됐어요”(인터뷰①)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이세영,인터뷰

배우 이세영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누구보다 사랑스러웠다. 사랑하는 남자를 향한 애정이 온 얼굴이 묻어났다. 흰 이를 드러내고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함께 미소가 지어졌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재벌가 막내딸 민효원을 연기한 이세영의 얘기다.

애교가 넘쳐흐르는 캐릭터를 제 옷인 양 소화한 그였지만, 스스로를 ‘섬 머슴’이라고 표현할 만큼 털털한 이세영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나 여간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이세영은 극 초반을 떠올리며 한숨까지 푹 쉬었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동화되지 못한 모습이 제 눈에 보였다고 고백했다.

고민했고, 노력했다. 덕분에 이세영은 긴 호흡의 극이 점차 진행될수록 민효원이 됐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10.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는 기분이 어떤가.
이세영: 마냥 감사하다.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았던 데다가, 막내커플이라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선배들은 경험도 많고 인지도도 높지만 나와 현우 오빠는 그렇지 않았던 막내라 신선하게 느껴준 것 같다. 현장에서도 예쁨과 사랑을 많이 받았다.

10. 대선배들이 가득한 촬영장이었다. 처음엔 긴장도 했겠다.
이세영: 작품 들어가기 전에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민효원이라는 캐릭터와 실제 나와는 다른 부분이 많아서 표현을 할 수 있을지 의문도 있었다. 연기력 논란만 피우자는 생각으로 절박하게 임했다.

10. 긴장했던 촬영장, 실제 분위긴 어땠는지?
이세영: 이렇게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에 참여했던 적이 없다. 상대역도 한정된 편이었다. 그런데 선배들과 대기실도 같이 쓰며 정말 가족처럼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대기실에서 다 다른 종류의 식사를 시켜서 나눠 먹기도 했다. 촬영 초에 극 중 엄마로 출연한 박준금 선배에게 ‘내가 부족한 게 많아 걱정이 된다. 많이 알려 달라’고 인사했었는데, 선배가 그걸 기억하고 친딸처럼 챙겨줬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극 중 두 집안이 주요 배경으로 나오지 않나. 집이 나뉘니까 촬영 세트도 달랐다. 신구 선생님 댁에는 온 가족이 다 있었는데, 우리 집엔 그에 비해 몇 명 없었다.

10. ‘아츄커플을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높았다.
이세영: 현우 오빠와 연기를 하며 점차 자연스러워지니까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 유동적으로 장면들을 만들어갔다. 그냥 차 안에 있는 장면인데 괜히 내가 오빠에게 기댄다거나, 먼저 친한 척 팔짱을 낀다거나, 대본엔 없지만 ‘여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세영,인터뷰

배우 이세영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lsh87@

10. 극 중 효원(이세영)은 좋아하는 남자에게 솔직한 감정표현을 하는 인물이었다. 이세영의 연애법도 궁금하다.
이세영: 나도 효원이처럼 행동할 것 같다. 태양(현우)이는 효원이가 오래도록 찾던 사람이다. 사랑의 가치를 알고 한 여자만 사랑해주는 남자다. 그런 남자를 만난다면 나 역시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할 것 같다. 근데, 태양이 같은 남자가 세상에 있을까.

10. 카메라와 눈을 마주치는 정면 컷이 유독 많았다. 모니터 하면서 어떤 기분이었나.
이세영: 촬영을 할 땐, 내 얼굴이 TV에 꽉 차는지 몰랐다. 사실 타이트하게 찍은 게 아닌데 내 얼굴이 화면을 채웠을지도 모르겠다.(웃음) 처음에 연기를 할 땐 정말 어색했다. 상대방의 리액션에 따라 내 연기도 달라지는 건데 카메라 렌즈를 보고 애교를 부리려니 민망하더라. 그래도 적응을 잘 해서 그런지 나중엔 감독님이 ‘넌 카메라랑 연기해라’라고 농담도 해줬다.

10. ‘월계수속 본인의 연기에 점수를 매겨보자면?
이세영: 후반부엔 전개가 빨라지다 보니 선생님, 선배들에게 묻어가는 경향이 있었다. 초반 촬영분의 모니터를 다시 해봤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 지금도 잘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초반엔 캐릭터에 몰입을 잘 못했던 것 같다. 사소한 감정이라도 보는 내가 불편한 거다. 모니터를 하면서 너무 창피했다. 선배들도 내 연기를 볼 텐데 너무 부끄럽더라. 그래도 점수는 후하게 7~80점을 주고 싶다. 평소에 귀엽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고 여성스럽지도 않다. 오히려 섬 머슴 같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이 ‘민효원화(化’) 됐다고 생각해서 주는 점수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