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항상 마지막인 것처럼 (인터뷰②)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조진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진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연기는 오래 못 할 것 같아요”

한동안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해 ‘소 진웅’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조진웅이 인터뷰 중 한 의외의 말이다. 그의 작품을 기다리고, 응원하는 팬들이 들으면 서운해할 법도 하지만, 배우 조진웅이 가진 현실적이고도 확고한 생각이다. 대신 그는 매 순간 지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고, 항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다.

10. 윤세아와의 키스신은 예고편으로도 공개돼 화제를 모았었다.
조진웅: 그렇게까지 붙었었나 싶었다. 나도 화면으로 보면서 놀랐다. 하지만 촬영하면서는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그 앞에 상황들이 쭉 있었고, 연기에 집중했기 때문에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보고 나도 멜로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구나 싶었다. (웃음)

10. 멜로 장르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고 했는데, 실제로 도전할 계획은 없나?
조진웅: 없다. 그런 쪽은 잘 안 맞는 것 같다. 멜로 영화도 찾아보고 했는데, 감정의 골이 엄청 깊더라. 멜로의 감정이 이렇게 깊은지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멜로 DNA를 가진 배우들도 매우 부럽지만, 셰익스피어 연극을 다 하고 싶어 해도 모두가 로미오가 될 수는 없는 것처럼. 멜로는 나에게 하나의 과제다.

10. 연기할 때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 같다.
조진웅: 그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철두철미하다. 그렇지 않고 관객을 만나면 된통 깨진다. 그래서 이 일은 오래는 못 할 것 같다. 후배들이 인터뷰에서 ‘저는 평생 연기를 할 거예요’ 이렇게 말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렇게는 못 할 것 같다.

진웅

10. 팬들이 들으면 서운해할 만한 발언인데?
조진웅: 인간이 가지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하는 작업에 있어서만큼은 이 장면이, 이 쇼트가 내 생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10. 본인 필모그래피 중에 터닝포인트로 꼽을 만한 작품이 있다면?
조진웅: ‘폭력써클’이라는 작품이 개인적으로는 터닝포인트라고 얘기할 수 있다. 처음으로 크랭크 인과 크랭크 업이라는 걸 경험해 본 작품이다. 그 전에 단역 시절에는 뭘 물어봐도 다들 답해주지 않고, ‘얜 뭐야?’ 이런 반응이었는데. 그 작품을 할 때는 감독님과 대화가 됐고, 작업하는 사람으로서 함께 영화를 만들어가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 그래서 나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는 지점이었다.

10. 그렇다면 배우로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나?
조진웅: 이루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나는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 그 이상 뭐가 있겠나? 이런 감정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10. 마지막으로 ‘해빙’을 관객들에게 홍보하자면?
조진웅: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영화다. 단순하게 ‘얘가 범인이야? 얘가 범인이야?’ 하는것 보다 누가 범인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어떤 관점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인지가 더 중요한 영화다.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가 오갈 수 있는 영화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