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K.A.R.D로 지킨 DSP 자존심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K.A.R.D / 사진제공=DSP 미디어

K.A.R.D / 사진제공=DSP 미디어

이름의 몫을 다하고 있다. K.A.R.D가 DSP미디어(이하 DSP) 비장의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K.A.R.D가 지난 16일 발표한 두 번째 싱글 ‘돈 리콜(Don’t Recall)’이 아이튠즈 메인 차트인 송 차트 63위에 진입했다. 더불어 US K-POP 차트 1위, UK POP 차트 22위, 브라질 송 차트 34위를 차지했다. 뮤직비디오는 21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500만 뷰를 돌파했다. 공개 6일차에 세운 기록이다.

K.A.R.D는 DSP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혼성그룹으로, 3단계에 걸친 하나의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돈 리콜’은 그 중 두 번째. 앞서 데뷔 싱글 ‘오나나(Oh NaNa)’ 역시 발매 당시 아이튠즈 US K-POP 차트 최대 2위, 일본과 영국, 프랑스 등 각 나라별 차트 진입에 성공했었다.

미국 빌보드는 ‘2016 빌보드가 선정한 K팝 신인 아티스트’와 ‘2017년 주목할 만한 K팝 아티스트’로 꼽았다. 국내 방송 활동이 전무한 상태서 K.A.R.D는 오직 음악과 퍼포먼스만으로 해외 K-POP 팬들과 매체들의 시선을 잡는 데 성공했고, 그 덕에 국내 인지도까지 차츰 높아지고 있는 상황.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룰라, 쿨, 코요태, 거북이 등이 혼성그룹으로 인기를 끌었다. 2017년 그 명맥을 K.A.R.D가 잇고 있다. 여기에는 혼성그룹의 장점과 K-POP 아이돌의 장점을 결합하는 데 성공한 DSP의 기획력이 밑바탕 됐다.

K.A.R.D는 킹(King), 에이스(Ace), 조커(jokeR), 히든(hiDDen)을 콘셉트로 한다. 킹은 비엠, 에이스는 제이셉, 블랙 조커는 전소민, 그리고 컬러 조커는 전지우가 담당하고 있다. 각 멤버에게 카드 캐릭터를 부여해 K.A.R.D만의 세계관을 만든 것.

그룹명의 마지막 ‘D’는 히든카드로, 데뷔곡 ‘오나나’에서는 전 카라 멤버 허영지가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DSP는 이에 대해 “숨겨진 멤버를 뜻함과 동시에 예측하지 못한 비장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이란 중의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 듣고 즐기는 것 외에 보다 촘촘한 스토리가 담긴 콘텐츠를 요하는 현시대 리스너들에 맞춘 콘셉트다.

카드(K.A.R.D) 안무 영상/사진제공=DSP미디어

카드(K.A.R.D) 안무 영상/사진제공=DSP미디어

음악적으로는 트렌디한 사운드를 추구, 중독적인 멜로디와 혼성그룹만이 가능한 퍼포먼스를 더해 K.A.R.D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 파워풀하면서도 남녀 간의 케미스트리가 자아내는 치명적인 분위기는 분명 K.A.R.D만이 낼 수 있는 색깔이다. K.A.R.D가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을 사로잡은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빼어난 것은 멤버들의 실력. 카드에서 중요한 킹, 에이스, 조커의 포지션을 맡고 있는 만큼 4인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안무 창작 등 다방면에 재능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전소민과 전지우의 파워풀한 보컬과 비엠, 제이셉의 서로 다른 래핑이 어우러져 보다 풍성한 사운드를 완성한다. 특히 전소민은 DSP 걸그룹 에이프릴 원년 멤버로, K.A.R.D를 통해 맞춤옷을 입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그만큼 전소민의 시원시원한 보컬이 K.A.R.D의 음악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

K.A.R.D의 활약으로 DSP도 재조명되고 있다. DSP는 젝스키스, 핑클, 클릭비, 더블에스501, 카라 등 인기 아이돌그룹을 다수 배출, 한때 국내 3대 기획사로 꼽혔었다. 이후 카라와 레인보우 등이 해체 수순을 밟으며 주춤했지만 에이프릴을 차세대 걸그룹 주자로 내세우며 재도약하던 상황. 이 가운데 혼성그룹이라는, 현 가요계서 보기드문 조합의 K.A.R.D를 비장의 카드로 내놓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아직 K.A.R.D의 데뷔 프로젝트가 한 차례 더 남은 상황. K.A.R.D가 정식 데뷔까지 성공가도를 이어가며 DSP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끌어올릴 수 있을까.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