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솜 “모델로 시작, 연기하면 할수록 욕심 생겨” (인터뷰①)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이솜,인터뷰

배우 이솜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괜히 ‘솜블리’(솜+러블리)가 아니었다. 앳된 외모의 소유자인 배우 이솜은 개구쟁이 같은 미소를 자주 지었다.

이솜의 시작은 모델이었다. 2008년 엠넷 모델 선발 프로그램 ‘체크 잇 걸’의 최종 우승자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신비로운 마스크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정우성과 지독한 사랑(‘마당 뺑덕’)을 펼치기도 하고, 게임에 중독된 고시생(‘범죄의 여왕’)의 모습도 보여줬다. 강하늘과 20대의 발랄한 연애(‘좋아해줘’)로 연애욕구도 자극했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에서는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를 가졌지만 결정적으로 끼가 없어 매번 오디션에 낙방하는 오 씨 집안 셋째 주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우리네 주변에 있을 것 같은 평범한 모습도 제대로 그려냈다. “제가 봤을 때 주미는 철부지에요. 긍정적이고 밝은데 언니, 오빠한테 아무렇지도 않게 돈을 달라고 하잖아요. 제가 그러지는 않아서 그런지 철없이 느껴지더라고요.”

이솜은 이요원·정만식·정준원과 4남매로 호흡했다. 실제 언니가 있는 이솜은 “언니랑 네 살 차이가 나는데, 어렸을 때는 티격태격 자주 싸웠다. 요즘은 친한 친구 같다. 그런데 친구 같은 언니가 해외에 있어서 자주 보지는 못한다. 항상 아쉽다”고 말했다.

동생이 없는 만큼 막내 동생 낙이로 출연한 정준원에 대해서도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고 고백했다. “극 중에서 더 따뜻하게 감싸주지 못한 거 같아요. (정)준원이가 워낙 똘똘하고 상냥하고 연기도 잘해서 같이 촬영할 때 제가 이끌어 간다는 것 보다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이 컸거든요. 친해져야했는데 동생을 대해본 적이 없어서 고민이 컸죠. 그래도 노력했어요. 준원이랑 그림도 그리고 산책도 했어요. 저한테 꽃으로 반지도 만들어줬어요.(웃음) 진짜로 준원이 같은 동생이 있었으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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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솜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이솜은 극 중 오디션 장면을 촬영하면서 소위 ‘발연기’를 선보였다. 한껏 격양된 목소리로 유명 광고 속 대사를 외칠 때 극장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춤은 자신 있다”는 말과 다르게 어색한 몸놀림으로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이솜은 “춤은 못 춰야 된다고 해서 현장에서 나오는 대로 췄다. 그런데 생각보다 잘 췄는지 많이 잘렸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캐릭터처럼 이솜도 길거리 캐스팅을 자주 받았을 것 같았다. 그는 “내가 고등학생 때 (길거리 캐스팅) 붐이 일었던 거 같다. 돌아다니면 친구들이랑 다 같이 받았던 거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모델이 된 이유는 단순했다. 남들보다 키가 컸고,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하다가 ‘체크 잇 걸’로 정식 데뷔했다. 그러다 2010년 영화 ‘맛있는 인생’을 시작으로 연기를 했다. “오디션을 보고 작품들을 조금씩 하다 보니까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어요. 그러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네요. 연기는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싶어요.”

이솜의 2017년도는 바쁘다. 데뷔 후 첫 사극인 영화 ‘대립군’ 촬영을 끝냈고, 영화 ‘소공녀’ 촬영을 앞두고 있다. 집을 버리고 떠도는 젊은 여성 가사도우미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좋은 작품 만나서 바쁜 게 좋아요. 배우도 비정규직이라고 하는데, 열심히 일해야죠.”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