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9일

2011년 9월 29일 최종회 SBS 밤 9시 55분
는 재벌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연 작품이었다. 재벌 3세 본부장 차지헌(지성)은 쓸데없이 무게를 잡는 대신 스스로의 감정에 너무나도 솔직하게 반응했고, 그와 사랑을 싹틔운 비서 노은설(최강희)은 ‘어른 다운 어른’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때로는 이야기가 다소 심심해지는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재벌과 88만원 세대가 계급장을 떼고 붙는 이야기’라는 제작진의 의도만큼은 비교적 충실하게 구현됐다. 최종회만을 앞둔 어제, 지헌은 “(은설에게) 한 눈에 뻑 갔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했고 둘의 본격적인 연애행각은 예고편을 통해 드러났다. 그렇다면 “마지막 장면을 보시는 분들 모두 입가에 웃음 지을 만한 에피소드”(손정현 감독)는 과연 어떤 것일까.

2011년 9월 29일 tvN 밤 12시
이 우주에 나와 꼭 닮은, 내가 책임져야 할 어떤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 자녀를 낳아 기른다는 건 그런 의미이며, 이는 행복함에 비례해 어깨 또한 무거워지는 일일 테다. 그러나 윤도현과 그의 일곱 살 난 딸 이정이를 보고 있으면, 자녀양육의 고단함 따위는 싹 잊고 저절로 ‘엄마 혹은 아빠 미소’를 짓게 된다. “아빠가 MBC ‘나는 가수다’에서 1등보다 꼴찌를 했을 때 더 기뻤다”는 이정이의 폭탄발언이 등장했던 1편에 이어, 오늘은 돌고래체험과 더불어 하와이에서 훌라춤을 추는 부녀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공개된다. YB의 노래 ‘나비’를 함께 부를 정도로 호흡이 척척 들어맞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훌라춤 또한 기대 이상일 것 같다.

2011년 9월 29일 EBS 밤 12시 5분
지하철 CCTV에 잡힌 한 남자의 모습. 그는 지하철이 들어올 때마다 무언가 불안한 듯 멈칫거린다. 그러기를 몇 차례나 반복하던 그는 어느 순간 선로로 뛰어들고, 연이어 지하철이 들어온다. 그리고 암전. 오프닝 장면에서부터 알 수 있듯, 2006년 제작된 은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는 데서 오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다큐멘터리다. 작품은 간호사들이 독일로 떠나고 박정희 대통령이 건설 노동자들을 독려하던 시대부터 비정규직의 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진 현재의 한국까지, 직관적인 이미지들을 배치해 빠르게 훑어 내린다. 특히 정규직으로 전환될 희망은 없어도 행복하다는 비정규직 젊은이들과 카드빚에 허덕이다 울먹이는 한 남자의 모습은 이 시대의 초상이기도 하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