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런닝맨’ 늑장 사과, 국내외팬들 여전한 분노

[텐아시아=김유진 기자]
'런닝맨' 포스터 / 사진제공=SBS

‘런닝맨’ 포스터 / 사진제공=SBS

‘런닝맨’의 공식 사과에도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까지 ‘런닝맨’에 등을 돌린 상황이다.

지난 14일 SBS ‘런닝맨’의 김종국과 송지효에 대한 ‘일방적 하차 통보’ 논란이 불거졌을 무렵, SBS는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다. 어떠한 해명도 사과도 없이 하루가 흘렀다. 24시간이 지난 15일 오후 6시가 돼서야 공식 사과문이 전해졌다. 논란에 대한 해명이나 상황 설명은 없었다. 이미 알려진 내용에 대한 사과가 전부였다. 단순 사과문이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걸까.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런닝맨’은 최근 개리의 하차로 안타까운 이별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제작진은 개리를 위한 특별 기획을 2주간 선보이는 등 갖은 노력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렇기에 이번 김종국과 송지효의 하차 과정에서 보여진 상황은 분노를 넘어 의아함까지 안겼다. ‘런닝맨’ 논란을 보도한 기사의 댓글에는 국내 팬들의 분노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같은 소식은 해외 팬들에까지 널리 퍼졌다. 15일 ‘런닝맨’ 공식 인스타그램 최근 게시물에는 약 2만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댓글은 영어로 작성됐으며 내용은 비난 일색이다. 팬들은 #sbsout, #bringthemback(그들을 데려와라) 등의 해쉬태그로 김종국과 송지효의 하차를 강력히 반대했다. 몇몇 팬들은 ‘런닝맨’ 제작진을 강하게 비난하며 욕설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7년간 명맥을 이어오며 SBS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런닝맨’은 국내를 넘어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어왔다. 최근 국내에서는 타 일요 예능프로그램에 밀려 전성기때 비해 초라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인기는 변함 없었다.

‘런닝맨’의 중국판인 ‘달려라 형제’를 방송한 저장위성TV가 시청률 독보적 1위를 자랑해오던 후난위성TV를 제치고 2016년 2분기 시청률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해외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더 오랜 기간 ‘런닝맨’을 지속시키는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런닝맨’ 공식 인스타그램을 꽉 채운 해외 팬들의 격렬한 비난은 더 큰 안타까움을 남긴다. 대대적인 변화에 대비한 강구책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제작진은 결과물을 선보이기도 전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강호동과 유재석의 보기 드문 조합도 놓치고, 원년 멤버인 김종국과 송지효와도 아름답게 이별하지 못하면서 해외 팬들의 등까지 돌리게 만든 것. 미흡했던 개편 과정은 물론 논란에 대한 대응까지 늦어지면서 진심어린 사과까지 의미를 잃었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