젝스키스, 왜 이제야 찾아온 거야 (인터뷰)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YG와 손 잡고 돌아온 젝스키스 은지원(왼쪽부터), 김재덕, 강성훈, 장수원, 이재진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키스

YG와 손 잡고 돌아온 젝스키스 은지원(왼쪽부터), 김재덕, 강성훈, 장수원, 이재진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키스


‘왜 이제서야 많이 외롭던 나를 찾아온 거야’
-젝스키스 ‘커플’ 中

‘커플’의 가사야 말로, 팬들이 젝스키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훌쩍 넘어, 무려 16년만이다. 2000년 5월을 끝으로 뿔뿔이 흩어진 여섯 남자, 젝스키스는 2016년 다시 손을 잡았다. 사업가로 전향한 고지용과는 뜻을 같이 하지 못했지만, 5명이서 콘서트를 열고 신보를 발표한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겐 큰 선물이 됐다. 젝스키스가 가는 곳마다 노란물결은 일렁였고, 장관을 이뤘다. 멤버들은 한창 전성기였던 당시만큼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은 젝스키스. 향후 계획도 빼곡히 채워져 있다.

놀라운 건, 노란 물결 속에 16년 전 팬들만 있는 건 아니다. 현재의 젝스키스에게 반한, 지금의 그들을 응원하는 중고등학생들도 포함돼 있다. 과거엔 느껴보지 못한 해외에서의 호응도 그저 반가울 따름이다.

2016년, 돌아온 젝스키스는 ‘아이돌’로 다시 한번 이름을 떨치고 있다.

10. 16년 만에 인터뷰, 전과는 다른 느낌인가.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강성훈 : 사실 이런 자리가 어색하고 불편하긴 하다.(웃음)
장수원 : 해체 기자회견 이후로 가장 불편하다. 많은 분들 앞에서 말을 하려고 하니까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조금 격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10. 뭉치니 좋은가.
강성훈 : 좋다.(웃음)
은지원 : 우선 북적거려서 좋다. 또 멤버들이 이젠 동생이라기보다, 다들 친구 같은 느낌이다. 익숙하면서도 생소하다.

10. 아이돌로 불리고 있다. 느낌이 새로울 것 같다.
은지원 : 기분 좋다. 당시엔 아이돌이라고 하면, 10대들의 우상 같은 느낌이었지만 요즘은 많이 바뀌었다. 과거 아이돌은 수명이 짧고 상품성이 강했다면, 이젠 빅뱅만 해도 10년 넘게 정상에 있지 않나. 엑소도 그렇고.
강성훈 : 조금 어색하긴 한데 감사할 따름이다. 성공적인 복귀를 했다면, 이젠 ‘장수돌’ 이미지로 마흔다섯 살까지 아이돌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관리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김재덕 : 그래서 더 노력하고 관리하게 되는 것 같다.

10. 16년 만에 신보도 나왔다. ‘2016 리 앨범(2016 Re-ALBUM). 전과 다른 점이 확연하게 보이겠다.
은지원 : 음반 디자인도 아이돌처럼 만들었다.(웃음)
강성훈 : 확실히 세련돼졌다.

10. 완성된 새 음반을 받아든 소감도 남다를 것 같은데.
은지원 : 리메이크 음반 준비는 갑작스럽게 시작됐다. 새로 생긴 팬들과 예전 팬들이 다 같이 좋아해 주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신곡이 담긴 음반을 내기 전에 요즘 팬들겐 우리가 예전에 이런 노래를 불러왔다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유행을 따라가는 것 보다, 우리만의 색깔을 가져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고 리메이크 음반 역사 그런 생각의 연장선이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 중인 젝스키스 이재진(왼쪽부터), 으지원, 강성훈, 장수원, 김재덕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 중인 젝스키스 이재진(왼쪽부터), 은지원, 강성훈, 장수원, 김재덕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10. YG엔터테인먼트와 작업해보니 어떤가.

은지원 : 우리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는 편이다. 우리의 경력과 능력을 인정해주고 의견을 수렴한다. 과거 활동 때는 작곡가들의 의견을 따라가는 편이었다면 지금은 우리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도 딱딱하지 않다. 동료, 동생들도 있고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녹음도 진행된다. 젝스키스라고 하면, 퍼포먼스를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편곡 부분에도 우리 의견을 반영해준다.
강성훈 : 예전에는 작곡가들이 요청하는 대로 불렀어야 했다. ‘사나이’를 ‘싸나이’라고 부른 것처럼. 이번에 우리가 지닌 장점들과 창법을 살려서 노래에 잘 융화시켜준 것 같다.

10. 예전 히트곡을 모아서 낸다는 게 의아하긴 했다.
은지원 : 리믹스가 아니다. 익숙한데 새로운 느낌도 많이 들고, 랩도 상의 끝에 바꾸면서 진짜 우리가 작업하는 느낌이 들었다. 과거 작곡가의 의도가 100%였다면, 이번 음반은 우리의 생각이 90%다. 작업하면서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을 다 같이 했다.

10. 과거의 곡과 지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은지원 : 예전 곡 중에 문맥상 말이 안 되는 영어가 있었다. 그것만 수정해서 바꾸자니 창피하니까, ‘커플’에서 김재덕 파트를 한글로 넣었다. 재덕이는 잘 나가는 래퍼이고, 곧 Mnet ‘쇼미더머니’에 내보낼 거다.(웃음) 재덕만의 감성을 담고 있다. ‘커플’이 다시 18년 만에 차트 진입을 한 것만으로도 놀랍다.

10. 콘서트 때 퍼포먼스를 같이 해야 해서 힘들다고 토로했는데, 여전한가.
은지원 : 인체의 신비를 느낀다. 아팠던 무릎도 괜찮아졌다. 체력도 아주 미세하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얼마나 운동을 안 했으면…’ 하고,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더라.
강성훈 : 땀구멍이 열리면 닫히지가 않는다. 비 오듯 젖는다.
은지원 : 콘서트 때는 오프닝과 동시에 땀구멍도 오픈되는 거다.(웃음)

10. 많은 곡 중에 10곡만을 추렸다. 이유가 있을까. 
은지원 : 팬들이 좋아하는 곡 위주로 골랐다. 물론 리메이크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10. 돌아온 젝스키스의 변함없는 모습에 다들 감탄했고 특히 은지원을 두고는 ‘이렇게 멋있는 줄 몰랐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강성훈 : 사실 지원이 형이 ‘은초딩’으로 활동할 때는 많이 내려놨다. 그래서 살도 쪘고.
은지원 : 혼자 활동할 때는 외모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중요시했다. 오랜만에 MBC ‘무한도전’을 통해 멤버들과 만나니, 내가 가장 문제더라. 가장 못생기고, 이상한 거다. 팀에서 구멍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관리를 하고 살도 뺐다. 젝스키스하면서 변한 것 같다고 할까 봐 걱정이다. 변하지 않았고, 똑같다.

젝스키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젝스키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10. 다른 멤버들도 정말 관리를 잘 한 것 같다.

강성훈 : 사실 ‘냉동인간’이란 수식어가 부담돼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관리를 하게 되더라.
은지원 : 성훈이가 가장 자극을 주는 멤버이다.

10. 어느새 YG의 주력 그룹인 것처럼 느껴진다. 빅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은지원 : 우리 세대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요즘은 유닛이나 솔로 활동을 하지 않나. 빅뱅도 그렇게 돌아가면서 활동하다 보면, 다 군대에서 돌아오지 않을까.
장수원 : 매출에서 확연한 차이가 날 거다. 빅뱅의 매출을 조금이라도 따라잡으려면, 국내에서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10.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룹이었다. 사실 많은 이들이 ‘재결성’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더니.
은지원 : 맞는 말 같다.(웃음)
강성훈 : 오기도 생겼고, 탄탄해졌다. 무엇보다 정신력이 강해졌다. 살다 보니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더라.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기는데, 그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며 활동해야 할 것 같다.

10.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강성훈 : 연말 선물로 팬들에게 새 음반을 드렸다. 차트에 진입한 것만으로도 팬들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감사드린다. 신년에는 새로운 곡으로, 더 멋지게 자기관리를 잘해서 돌아오겠다.
김재덕 : 이번 음반 활동을 이어가면서, 연말에는 콘서트를 연다. 오는 2017년 1월에는 새 음반으로 활동할 것이다. 내년 4월 15일이 딱 20주년이다. 기념할 만한 이벤트를 중비 중이다. 아직은 큰 그림만 갖고 있다. 쉬지 말고 달리자는 마음뿐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