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5th 가상시상식②] 정우성 또 보고 싶고, ‘밀회’ 예언 소름 돋고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JTBC 5주년 가상시상식 드라마부문 / 사진제공=JTBC

JTBC 5주년 가상시상식 드라마부문 / 사진제공=JTBC

종합편성채널 JTBC가 12월 1일 개국 5주년을 맞는다. 개국 초기, 정권을 등에 업고 만들어진 매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지만 JTBC는 내실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히든싱어’ ‘썰전’ ‘마녀사냥’ 등 지상파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독특한 포맷으로 주목받는데 성공했다. 최근 시사 보도 프로그램으로도 인정을 받으면서 JTBC는 KBS·MBC·SBS·tvN과 함께 경쟁하는 5대 방송사로 분류되고 있다.

텐아시아는 JTBC 5주년을 기념해 지난 5년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은 JTBC 예능·드라마를 되짚어보는 가상 시상식을 준비했다. 예능·드라마·인물 3개 부문에서 각각 개성 넘치는 5개의 상을 준비했다. [편집자 주]

'빠담빠담' 정우성 / 사진제공=JTBC

‘빠담빠담’ 정우성 / 사진제공=JTBC

내 목소리 들리니 상: ‘빠담빠담’ 정우성
JTBC는 다수의 웰메이드 드라마를 집필한 노희경 작가의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이하 빠담빠담)’는 개국드라마로 편성했다. 여기에 정우성·한지민을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JTBC가 지금까지 비록 양적으로 많은 작품을 선보이진 못했어도, 꾸준히 좋은 작품의 드라마를 편성할 수 있었던 것도 ‘빠담빠담’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이 작품에서 정지나 역을 맡은 한지민은 이후 ‘옥탑방 왕세자’ ‘하이드 지킬, 나’를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췄지만 정우성은 ‘빠담빠담’을 끝으로 드라마 출연이 전무하다. 정우성의 JTBC 드라마 재출연을 간절히 바라는 시청자·스태프들의 염원을 담아 그에게 ‘내 목소리 들리니’ 상의 수상자로 선정했다.

'무자식 상팔자' / 사진제공=JTBC

‘무자식 상팔자’ / 사진제공=JTBC

◆ 최고 시청률 상 : ‘무자식 상팔자’ 9.23%
‘빠담빠담’이 JTBC에 드라마가 정착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렸다면 ‘무자식 상팔자’는 JTBC 드라마의 희망을 보여준 작품이다. ‘무자식 상팔자’는 ‘부모님 전상서’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인생은 아름다워’ ‘천일의 약속’ 등 함께 하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뒀던 정을영 PD와 김수현 작가가 JTBC에서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부부를 중심으로 세 아들 부부와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아 힘겨운 싸움을 통해 가족이 소통하고 화해하는 법을 그린 ‘무자식 상팔자’는 최고 시청률 9.23%를 기록하는 등 JTBC 드라마도 시청자를 끌어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무자식 상팔자’의 인기는 JTBC 가족 버라이어티 ‘유자식 상팔자’가 탄생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무자식 상팔자’ 못지않게 이 프로그램 역시 약 3년간 장수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현우 박시환 현우 예성 김희원 안내상 팽현준

JTBC ‘송곳’ 출연진 / 사진=텐아시아 DB

◆ 파편상 : ‘송곳’
JTBC는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는 삼성과 긴밀한 관계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송곳’의 편성은 문자 그대로 파격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파편(파격편성)’ 상은 ‘송곳’이 차지했다.

2015년 10월 방송된 드라마 ‘송곳’은 2002년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며, 프랑스계 기업 푸르미 마트의 이수인(지현우)이 사측의 부당해고 지시에 맞서 노조를 조직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12부작 ‘송곳’은 당시 경쟁작 tvN ‘응답하라 1988’에 비해 평균 시청률 1.58%(닐슨코리아 기준)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지만, 그 내용만큼은 시청자들의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로부터 1년 뒤, JTBC 보도국은 ‘송곳’ 구고신(안내상) 소장의 말처럼 ‘시시한 약자를 위해 시시한 강자와 싸우는’ ‘송곳 같은’ 곳이 됐다는 것 또한 재미있는 부분이다.

'청춘시대' 포스터 / 사진제공=JTBC

‘청춘시대’ 포스터 / 사진제공=JTBC

◆ 재발견상 : ‘청춘시대’ 벨 에포크 5인방
만약 ‘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 취향, 연애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여대생들의 유쾌하고 발랄한 청춘 동거담’을 그리기 위해 여배우 다섯 명을 추천받아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다수의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던 한예리의 셰어하우스 메이트로 한승연·박은빈·류화영·박혜수를 제안하는 사람이 있을까.

다섯 사람의 연기 시너지는 예상 밖이었다.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에 사는 여대생으로 분한 5명의 여배우들은 작가의 필력을 화면으로 그려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20대 청춘들은 물론, 30~40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걸그룹 출신’ ‘오디션 예능 출신’ ‘아역배우 출신’이 아닌 청춘을 말할 수 있는 배우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인생드라마를 선사한 벨 에포크 5인방에게 ‘재발견상’을 수여한다.

JTBC '밀회' 방송화면 캡처(왼쪽), 정유라 역의 진보라 / 사진제공=JTBC

JTBC ‘밀회’ 방송화면 캡처(왼쪽), 정유라 역의 진보라 / 사진제공=JTBC

◆ 용한 작가 상 : ‘밀회’ 정성주 작가
2016년,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이름들을 2년 전 미리 사용한 정성주 작가가 ‘용한 작가’ 상의 주인공이다. 그가 집필한 ‘밀회’는 2014년 유아인과 김희애의 파격멜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드라마로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그 내용이 재조명됐다.

부모덕에 명문대 음대 피아노과 특기생으로 입학한 캐릭터의 이름이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름과 같으며, 극중 교수가 피아노 실기시험 출석을 부르는 장면에서 ‘125번 정유라’에 이어 ‘126번 최태민’이 등장했다. 최태민은 최순실의 아버지의 이름이다. 이뿐만 아니다. 3회에서는 만취한 김혜은을 데리러 가려는 김희애 뒤에 ‘차움’ 간판이 잡힌다. 차움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VIP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정부의 특혜의혹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차병원그룹 건강검진센터의 이름이다.

정성주 작가는 “우연의 일치”라고 말한다. 그러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현실에 사는 국민들에게 이 정도 ‘우연’은 애교가 아닐까.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