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요정 김복주’, 약하지 않다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역도요정 김복주' 이성경, 남주혁 / 사진제공=MBC

‘역도요정 김복주’ 이성경, 남주혁 / 사진제공=MBC

‘역도요정 김복주’에게는 기회가 필요하다. 겉으로 보는 것보다 단단하고 알찬 속을 시청자들에게 내보일 수 있는 기회.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극본 양희승 김수진, 연출 오현종)가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기록 중이다. 첫 방송과 2회 시청률은 3.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처참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 사랑을 그린 감성 청춘 드라마다. 수영선수 정준형(남주혁)과 리듬체조선수 송시호(경수진)의 이야기가 더해져,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

경쟁작인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은 한류스타 전지현과 이민호, 스타작가 박지은이 뭉쳤다. 반면, ‘역도요정 김복주’에는 톱스타도 없고, 판타지도 없다. 가슴 절절한 멜로도 없고, 스케일 큰 해외 로케이션 촬영도 물론 없었다. 저조한 시청률은 예견된 결과였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뚜껑을 연 ‘역도요정 김복주’의 속이 알차기 때문이다. 모델 출신 배우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이성경과 남주혁은 체대 2학년생으로 완벽히 몰입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실제 리듬체조선수와 같이 우아하고 유연한 동작을 선보이고 있는 경수진의 노력과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악역이나 조연을 맡아왔던 이재윤(정재이 역)의 이미지 변신 역시 성공적이다.

조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역도부 감독과 코치 역을 맡은 최무성과 장영남의 케미스트리는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극 중 김복주의 절친한 친구로 열연 중인 조혜정과 이주영의 발랄한 모습 역시 현실 여대생을 방불케 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연기파 배우 안길강은 기존의 악역 이미지를 벗고 김복주의 아버지 김창걸 역을 맡아 귀여운 자린고비 매력을 발산중이다.

'역도요정 김복주' 스틸컷 / 사진=MBC 제공

‘역도요정 김복주’ 이성경 스틸컷 / 사진=MBC

체육대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캠퍼스 라이프를 통해 청춘들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땀과 눈물, 현실을 그리고 있다. 취객으로부터 “네가 여자냐”는 막말을 듣고 불 같이 화를 내는 김복주를 통해 여자 운동선수를 향한 사회적인 편견을 꼬집고, 가정형편 때문에 전지훈련을 포기한 송시호를 통해 꿈을 향해 달려가는 미래 국가대표들의 어려운 삶을 조명했다. 또 아직 베일에 가려진 정준형(남주혁)의 가족사를 통해 더해질 감동도 기대된다.

톱스타 대신 신예와 감초들이 있고, 판타지 대신 현실이 있다. 멜로 대신 풋풋한 첫 사랑이, 화려한 배경 대신 운동선수들의 땀과 눈물, 우정이 묻어있는 훈련장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약해 보였지만 약하지 않다. 시청률로 박한 평가를 받기에 ‘역도요정 김복주’가 가진 힘은 분명 강하다. 반전을 노릴 만하다. ‘역도요정 김복주’ 3회 시청률은 4.4%였다. 1회보다 1.1%P 상승한 추세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을 탄 결과. 전작 ‘쇼핑왕 루이’ 역시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에서 1위에 오르는 반전승을 기록한 바. ‘역도요정 김복주’의 뒷심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