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 “집에 고사양 PC 5대 갖춰” (인터뷰③)

[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서유리,인터뷰

방송인 서유리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지금은 목소리만 들어도 다 아는 서유리가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곳은 다름 아닌 게임계다. 지난 2007년 3대 ‘던파걸'(게임 던전 앤 파이터 걸)로 발탁되면서 얼굴을 알린 그는 곧 ‘화성인 X파일’·’SNL코리아’ 등에 출연하며 개성있는 캐릭터로 활약, 방송계에서도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팬들이 많아지긴 했는데 제 팬들은 오프라인 활동을 안 해요.(웃음) 다들 수줍은 성격인가 봐요. 사실 예전에는 팬들한테 선물 받으면 기분 좋았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부담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나한테 투자하지 말고 부모님이나 자신을 위해 선물을 사라고 얘기하기도 하고요. 어린 친구들에겐 어떤 선물이든 큰 거니까요.”

‘던파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서유리는 ‘게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방송인이 됐다. 실제 평소에도 게임을 즐긴다고 밝힌 서유리는 게임 속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보통은 방송인 서유리라는 사실을 숨긴 채 플레이한다고.

“예전부터 성우 일을 하면서 게임 플레이 영상을 SNS에 올리곤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걸 굳이 숨길 필요 없으니까요. 또 숨겨야 하는 취미도 아니고요. 요즘은 바빠져서 게임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는데 어떻게든 하고 자려고 해요.(웃음) 제 많은 친구들이 게임 안에 있거든요. 항상 같이 플레이하는 무리들이 있어요. 제가 서유리라고 밝혀도 다들 안 믿지만, 기본적으로 잘 얘기하지 않아요. 게임할 땐 게임에 집중해야죠.”

서유리는 집 한 공간을 PC방으로 꾸며놨다. 실제 PC방은 공기가 안 좋아서 잘 가지 않는다며 방 하나에 다섯 대의 컴퓨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최근 VR 게임을 장만했다는 서유리의 집에는 온갖 게임기가 전부 구비돼 있다.

“친구들 놀러오면 같이 게임해요. 혼자하면 2시간이 금방 가는데 친구들이랑 하면 5시간이 금방 가요.(웃음) 얼마 전에 산 VR 게임기로 공포게임을 시도했는데 무서워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전 신작 게임이 나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해봐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VR은 혼자 못하겠더라고요. 요즘은 PC게임 외에 플레이스테이션도 자주 하는 편이에요.”

최신 게임을 위해선 고사양 컴퓨터 준비가 필수다. 서유리는 최신 컴퓨터 부품이 출시되면 바로 구입하고 직접 갈아 끼운다며 진정한 마니아 면모를 드러냈다.

서유리,인터뷰

방송인 서유리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새 그래픽카드가 나왔는데 바꿀지 말지 고민 중이에요. 얼마 전 SSD를 추가했는데 3대는 ‘오버워치’가 플레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 놨고, 나머지 2대에는 100만원 짜리 그래픽카드를 장착시켰어요. 전부 다 바꾸려면 등골이 휘겠죠? 그래서 부품 조립이나 간단한 정비는 제가 직접 하고 있어요. 레고 하는 느낌으로요. 게임하다가 가끔씩 망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맡기기엔 신뢰도 안 가고 비용도 많이 드니까요. 혼자 공부하고 친구들이 하는 거 보고 배웠어요.(웃음)”

집도 있고, 그 안에 PC방까지 갖춘 여자가 얼마나 될까. 서유리는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지 않느냐고 묻자 “실제로 중고등학생들이 ‘누나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남성 분들이 좋게 봐주시면 감사한 일이지만, 나이가 드니까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참 어려워졌어요. 누구를 만나도 썸에서 그치게 되더라고요. 지금 제 나이는 결혼을 생각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요. 아직 철이 안 들었나 봐요.(웃음)”

방송만큼 게임에도 남다른 애정을 가진 서유리는 자신의 다양한 직업 중 한 가지도 그만둘 수 없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저한테 욕심이 많다고 해도 저는 전부 가지고 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누군가는 성우 일도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는데 전 계속 해오고 있어요.(웃음) 정말 한 가지도 놓치고 싶지 않으니까요. 덕분에 굉장히 바쁘죠. 하루에 4~5시간 밖에 못 자는데 그게 습관이 돼서 이제 5시간만 자도 눈이 저절로 떠져요.”

서유리가 꿈꾸는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남을 돕는 일에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는 서유리의 선한 마음가짐이 돋보였다.

“제가 뭘 하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뭔가 잘 풀리지 않아서 고민할 때 떠올릴 수 있는, 힘들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송인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더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고요. 앞으로도 어떤 분야든 도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그 기회를 잡을 생각이에요.”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