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윤, 공주인듯 공주 아닌 (인터뷰)

[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장다윤,인터뷰

배우 장다윤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제가 직접 운전하고, 혼자 오디션 보러 다녔죠.”

올해 스물 여섯, 데뷔 9년차가 된 배우 장다윤은 어린 나이에 단역부터 시작해 차근히 길을 닦아왔다. 일찍 일을 시작한 만큼 철도 빨리 들었다. 드라마 속 철없는 모습과 달리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스케줄 관리부터 운전까지 스스로 해온 당찬 여배우다.

최근 소속사 키이스트와 만나 오랜 공백을 깬 장다윤은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 맡은 여공주 역을 통해 진가를 발휘 중이다. 얄밉고 새침한 여공주 캐릭터를 맛깔나게 연기하는 그는 극중 신세계(이완)의 안타까운 처가살이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10. 생각보다 데뷔가 빨라서 놀랐다.
장다윤: 어렸을 때 단역부터 해왔다. 2004년 ‘깡순이’로 시작했는데 데뷔작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비중이었고, 본격 연기라는 걸 시작한 작품은 2007년 ‘조강지처 클럽’을 통해서다.

10. 키이스트와는 언제부터 인연이 됐나.
장다윤: 올해다. 그 전에는 직접 운전하고 혼자 오디션 보러 다니면서 작품에 출연했다. 이번에 ‘우리 갑순이’에 들어가면서 연기에만 신경쓰고 싶었다. 혼자하면 스케줄 관리부터 여러 가지로 신경쓸 게 많다보니 회사의 필요성을 느꼈다. 현장에서 만나는 선배님들께 여쭤보면서 회사를 찾다가 키이스트와 인연을 맺게 됐다.

10. ‘우리 갑순이’가 어느새 중반을 달려왔다.
장다윤: 벌써 중반까지 왔는데 공주라는 아이는 아직 철부지다.(웃음) 앞으로 기대하셔도 좋을 게, 공주가 슬슬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점이 오는 것 같더라. 그 전까지는 할아버지 때문에 억지로 결혼한 입장이라 친구들과 노는 걸 더 좋아하지 않았나. 남편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고. 달라진 모습에 시청자 분들이 공주를 더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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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다윤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실제 결혼에 대한 생각은?
장다윤: 공주와 비슷하다. 결혼에 대해선 아직 생각이 없다. 아기가 있고 남편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 지내는 게 부럽긴 한데 아직 결혼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본 적 없다.

10. 극중 여공주는 부모님한테 많이 의지하는 편인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장다윤: 완전 반대다. 의지하는 편도 아니고, 좀 무뚝뚝한 편이다. 점점 나이 들면서 애교도 부리려고 하고 전화도 자주 드리려고 한다. 아무래도 여공주를 연기하면서 영향받는게 좀 있는 것 같더라.

10. 상대가 이완이라 싫어하는 연기에 몰입이 어렵더라.
장다윤: 리허설 때 공주가 세계랑 같이 있기 싫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저렇게 잘생기고 능력도 좋은 남자를 왜 싫어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하셨다.(웃음) 그때 스태프들도 다 공감하면서 웃었다.

10. 신세계 같은 남자 어떤가.
장다윤: 완전 괜찮다. 제가 힘들때 항상 같은 자리에서 절 보듬어줄 것 같은 느낌이다. 키다리 아저씨처럼. 내면이 참 성숙한 캐릭터인 것 같다.

10. 이완과 호흡을 맞춘 소감이 어떤가.
장다윤: 사실 어릴 때 ‘천국의 계단’을 재밌게 봐서 이완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는 게 신기했다. 처음엔 너무 떨려서 말도 잘 못 걸고 그랬는데 하필 첫 촬영이 웨딩촬영이었다. 둘이 붙어서 사진찍고 그러는데 서로 어색해가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말은 안했지만 땀이 비오듯 흘렀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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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다윤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공주와 세계는 어떤 결말을 맞을까.
장다윤: 공주가 점점 철이 들면서 남편의 외로움을 알아주지 않을까? 그동안 자기만 생각했던 아이였으니까 조금은 남편의 입장을 생각해보지 않을까 싶다. 저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

10. ‘우리 갑순이’ 최고의 짠내 커플은?
장다윤: 다 짠내가 나서.(웃음) 특히 안타까운 커플은 유선 선배와 대철 선배가 연기하는 재순과 금식 커플이다. 너무 짠하다. 두 분 다 상황이 슬프지 않나. 재순이는 재혼했으니까 어떻게든 맞추려고 하는데 상황은 따라주지 않고, 금식이는 다해(김규리)랑 재순 사이에서 힘들어하고.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그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10. 가장 미운 캐릭터는?
장다윤: 저라고 생각한다.(웃음) 저랑 김혜선 선배님이 이완 선배님을 힘들게 하는 장면이 많지 않냐. 이완 선배님이 촬영할 땐 상처받지 않는데 모니터링 해보면 자기가 너무 불쌍해 보인다더라. 제가 김혜선 선배님이랑 호흡이 너무 잘 맞아서 제가 봐도 얄미울 정도다.

10.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장다윤: 여러 개성을 가진 역할을 맡아보지 못해서 하고 싶은 게 정말 많다. 영화 ‘써니’ 보면 캐릭터가 다채롭지 않나. 그런 것들도 욕심나고 지적인 역할이나 아예 망가지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10. ‘우리 갑순이’에서 탐나는 역할은?
장다윤: 가장 탐나는건 허다해. 성격이 당차고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다 하지 않나. 그게 멋있고 매력있어 보인다. 그런 모습 말고도 다양한 모습이 있는데 그걸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분석해보는 게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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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다윤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연기 말고 해보고 싶은 게 있나.
장다윤: 다 해보고 싶다. 요즘 탐나는 건 ‘쿡방’ 출연이다. 여행가서 먹고 도장찍는 프로그램이 있던데 음식을 먹고 시청자들한테 맛을 표현하는 게 재밌을 것 같다.

10. 배우라는 직업은 어떤가.
장다윤: 정말 매력있는 직업이다. 드라마는 한 작품에서도 캐릭터의 상황에 따라 변화가 다양하지 않나. 그걸 표현하는 게 재밌다. 또 다른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할 때마다 그걸 공부하고 분석하는 것도 재밌는 일이다. 연기를 안했다면 장다윤의 인생만을 살았을텐데 연기하면서 이런 저런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만나다보니 신나더라.

10. 롤모델이 있나.
장다윤: 정말 많은데, 손예진 선배님이나 김혜수 선배님처럼 오래 연기하면서 하나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가지에 도전해보고 싶다. 다양한 도전으로 꾸준히 연기 생활을 해오시는 모습들이 존경스럽고 본받고 싶은 부분이다.

10. 장다윤의 목표는?
장다윤: 우선은 여공주 역할로 많은 시청자분들께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다. 남은 촬영까지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또 제가 좋아하는 배우 일을 꾸준히 하면서 저도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는 그 날까지 지치지 않는 게 목표다.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