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잘 맞는 멜로를 입다(인터뷰②)

[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김하늘 / 사진제공=SM C&C

배우 김하늘 / 사진제공=SM C&C

드라마 ‘로망스’, ‘신사의 품격’ 등의 성공와 함께 김하늘은 ‘로코퀸’이 됐다. 하지만 배우 김하늘은 멜로 연기가 자신을 성장시켰다고 고백했다. 오롯이 캐릭터에 빠져 연기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표정을 발견하고 있다는 것. 20년 째 연기를 하면서도 늘 ‘연기 잘한다’는 칭찬에 목마른 김하늘을 만났다.

10. 결혼 후 첫 작품이었다. 작품을 선택하는 또 다른 기준이 생기진 않았을까?
김하늘: 그런 거 없다.(웃음) 물론, 이번 작품을 함에 있어선 시부모님들이 혹시 불편해하실까 걱정을 아주 조금 했었다. 하지만 방송 이후 드라마 보시고 잘했다며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남편 역시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신경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공항 가는 길’은 지난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좋아서 결정한 거다.

10. 김하늘을 로코퀸이자 멜로퀸이다.
김하늘: 예전에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 연기가 더 편하다고 생각했다. 촬영 현장이 내내 화기애애하고 즐거우니까.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조금은 오버 대사나 지문을 미워 보이지 않게 연기하기 위해 굉장히 애썼던 기억이 난다.

10. 그럼 김하늘에게는 멜로가 더 잘 맞는 옷인가?
김하늘: 이번에 연기를 멜로가 조금 더 맞다고 느꼈다. 캐릭터에 오롯이 빠지니 오히려 연기적으로 힘든 부분이 없었으니까. 스무 살 초반 ‘피아노’(2001), 그 이후 ‘90일, 사랑할 시간’(2006)처럼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연기는 늘 멜로였던 것 같다.

10. 그런 점에서 감성멜로 공항 가는 길은 김하늘에게 의미가 클 것 같다.
김하늘: 연기를 오래 했지만, 로맨틱 장르로 부각을 많이 받았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 큰 행운이다. 감히 이렇게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공항 가는 길’을 인생작으로 꼽고 싶다.

배우 김하늘 / 사진제공=SM C&C

배우 김하늘 / 사진제공=SM C&C

10. 멜로에 최적화된 눈빛이 좋았다. ‘김하늘 눈빛이 개연성이라는 칭찬이 많았다.
김하늘: 그런 반응이 좋아서 댓글도 자주 챙겨봤다. 연기를 잘 못했을 때는 더 큰 질타를 받을 수 있는 소재의 극이었다. 하지만 그런 편견을 공감으로 돌렸다는 칭찬에 힘을 받았다.

10. 연기만 20년째다. 무뎌질 법도 한데, 칭찬에 굉장히 기뻐한다.
김하늘: 가장 듣기 좋은 말이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내가 하면서도 강요를 받는 느낌이었다. 연기를 못하고 목소리가 안 들린다는 비난을 받았었다. 나 때문에 현장에서 NG가 나고 스태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내게 충격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김하늘이 아닌 최수아는 상상도 할 수 없어’라는 말을 들을 때 정말 행복하다.

10. 평소 쉴 땐 어떻게 지내나?
김하늘: 결혼 초반 3개월 정도는 일을 안 했었다. 그러니 남편에게 요리도 만들어주고 신혼을 잘 즐겼다. 이후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에는 요리를 한 번도 못했다.(웃음) 쉬는 건 곧 연기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쉴 때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를 보면 ‘나도 빨리 작품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까.

10. 어느덧 30대 후반이다. 앞자리가 4로 바뀌는 것에 대해 두려움은 없나?
김하늘: 배우로서 고민은 전혀 없다. 지금까지 내 나이에 맞게 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해왔고, 이후에는 또 맞는 역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자로서 생각하자면, 싫다. 젊은 게 좋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