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거인, 자이언트핑크 (인터뷰①)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래퍼 자이언트핑크가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래퍼 자이언트핑크가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허스키한 보이스, 묵직한 발성, 거침없는 돌직구. Mnet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걸크러시’의 정석을 보인 우승자 자이언트핑크는 “조용하고 소심한 아이였다”고 스스로를 고백했다. 그런 그가 무대를 지배하는 거인이 되기까지, 자이언트핑크의 곁에 음악이 있었다.

10. 언제부터 힙합을 했나?
자이언트핑크: 중·고등학교 때의 저는 소심한 아이였다. 살집이 있는 편이라 스스로 ‘조용히 살자’, ‘말이라도 예쁘게 하자’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고등학생이 되고 살을 빼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소심함은 안 없어지더라. 화나는 일이 생기면 풀 데가 없어서 혼자 일기를 쓰거나 그림을 그렸다. 스무 살이 되면서부터 그걸 가사로 적기 시작했다. 혼자 읽다가 ‘랩을 해볼까?’하는 마음에 녹음해서 친구에게 들려줬다.

10. 본격적으로 랩을 한 건 언제인가?
자이언트핑크: 스무 살 후로는 저 혼자 집에서 음악 하는 사람이었다. 3, 4년이 지나니까 친구들이 ‘취직 안 하냐’, ‘가수 할 거냐’, ‘뭐 하고 사냐’라고 묻더라. 기분이 상했다. 내가 음악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랩 영상을 SNS에 올렸다. 그 영상이 화제를 모아서 당시 여러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다. 운이 좋았다.

10. 자이언트핑크가 느끼는 힙합의 매력은 무엇인가?
자이언트핑크: 친구에게 화나는 일을 랩으로 녹음해서 들려줬다. 친구가 ‘이거 내 이야기 아니야?’라고 묻더라. 아니라고 했지만, 마음은 통쾌했다.(웃음) 엄마에게도 용돈 달라는 말을 랩으로 했다. 속마음을 이야기하니 좋았다. 성격도 많이 변했다. 이제는 소심하지 않다. 힙합 덕분에 행복해졌다.

래퍼 자이언트핑크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래퍼 자이언트핑크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부모님은 힙합하는 자이언트핑크를 어떻게 보셨나?
자이언트핑크: 예전에는 힙합하면 마약, 타투 등 어른들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엄마는 저에게 ‘음악을 하고 싶으면 성악을 하라’고 하셨다.(웃음) 그런데 끈기 없는 제가 1년, 2년이 지나도 힙합을 하니까 나중에는 ‘할 거면 열심히 해 봐라’라고 하셨다.

10. ‘쇼미더머니5(이하 쇼미5)’나 ‘언프리티3’ 출연에 대한 가족의 반응은 어땠나?
자이언트핑크: ‘쇼미5’에서 처음 붙었을 때 정말 좋아하셨다. ‘언프리티3’도 나가보라고 권유해주셨다. 저에게는 ‘다들 네가 너무 잘한다더라’라면서 응원해 주시지만 사실 악성댓글에 마음 아파하셨다고 들었다.

10. 댓글을 보는 편인가?
자이언트핑크: 찾아본다. 악성댓글을 보면 솔직히 짜증은 나지만 죽고 싶을 만큼 힘들지는 않다. 악성댓글 중에 맞는 말도 많다. 거기에 다 맞추지는 못하겠지만 고칠 수 있는 건 고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악성댓글도 하나씩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10. 음악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자이언트핑크: 무대다. 무대가 즐거우면 가사 실수가 있어도 안 들린다.(웃음) 훅도 유치하고 간단해야 사람들이 따라하고 즐길 수 있다. 음악을 만들 때 공연을 위주로 고심한다.

10.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
자이언트핑크: 음악을 혼자 할 때는 틀이 있었다.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비트만 골라 했다. 이제는 대중적인 곡을 많이 해보고 싶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또 많은 곡을 들려드리고 싶다. 성과가 좋든 나쁘든, 탄탄한 음악을 선보이겠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