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3’ 나다의 2등이 아름다운 이유 (인터뷰①)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와썹 나다가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와썹 나다가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똑똑한 딴따라’. Mnet ‘언프리티 랩스타3(언프리티3)’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와썹의 나다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그렇다. 첫 방송에서부터 막내 참가자에게 “언니, 왜 이렇게 못 하냐”는 디스를 들었던 그가, ‘언프리티’ 시즌 사상 최다 트랙을 등에 업고 준우승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나다의 열정과 노력과, 또 이를 뒷받침해줄 영리한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승을 놓친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는 아름다운 2등”이라고 웃음을 터뜨리던, ‘똑똑한 딴따라’ 나다를 만났다.

10. ‘언프리티3’ 반전의 주인공이다. 준우승을 거뒀지만 사실 첫 방송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다: ‘언프리티3’는 섭외 후에도 오디션을 세 번 정도 본다. 저는 확정 연락을 첫 녹화 전날 받았다.(웃음) 보통 자기소개 싸이퍼는 외워놓은 걸 한다. 저는 제가 외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 잊어버린 거다. 그 뒤로 회를 거듭하면서 미션이 왔을 때 대처하는 방법들을 조금씩 알아갔다.

10. 첫 녹화 분위기가 궁금하다. 실제로도 살벌한가?
나다: 전 출연진이 비밀에 부쳐진 상태에서 처음 만났다. 자핑(자이언트핑크)이나 (하)주연 언니, 제이니는 나올 거라고 예상을 했다. ‘쇼미더머니5’에 나왔으니까. 나머지는 상상도 못한 사람들이라 낯설었다. 아마 다들 1화 녹화했을 때가 제일 진심이지 않았을까?(웃음)

10. 첫 방송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아무래도 막내 전소연의 돌직구였다. 당시에 어땠나?
나다: 진짜 당황했다. 제가 정말 화나면 나오는 표정이 나왔다. 멤버들이 방송을 보고 ‘너 진짜 화났었구나’ 그랬다.(웃음) 갑자기 프리스타일 랩을 시킨 것도 당황스러운데, 솔직히 말이 프리스타일이지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면 못하는 사람이 더 많지 않나. 와중에 소연이가 나와서 그러니까 (더 당황했다). 그냥 지나가면 얕보일 것 같았다. 바로 딱 라임만 생각해서 맞대응을 했다. 그게 명장면이 돼서 방송 내내 회자될 줄은 몰랐다. 나중에 묘비명에 그 가사를 쓰려고.(웃음)

10. 그랬던 전소연과 지금은 제일가는 절친이라고?
나다: 소연이가 나중에 ‘언니한테 실망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첫 번째 만남에서 자신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해줬다. 귀여웠다. 사실 작가님들도 소연이가 저를 많이 좋아했다고 전해줬다.

10. 당시에 가장 아쉬웠을 사람은 나다 자신이었을 거다.
나다: ‘쇼미더머니3’ 때는 더 긴장했는데 가사를 통으로 잊지는 않았다. 가사를 잊으면 프리스타일로 채웠다. 물론 실력은 지금보다 부족했지만.(웃음) 머리가 하얘진 건 ‘언프리티3’가 처음이었다. 창피하기도 하고. 녹화 전에 키디비 언니(‘언프리티2’ 참가자)가 초반에 실수해도 다음에 계속 잘하면 된다고 조언했었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데 굳이 연연하고 기죽지 말자고 스스로도 다짐했다.

그룹 와썹 나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와썹 나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언프리티’ 사상 최다 트랙 보유자로서, 놓쳐서 아쉬운 트랙이 있다면?
나다: 길 프로듀서님의 트랙. 붐뱁을 좋아해서 처음 비트 들었을 때부터 꼭 따고 싶었다. 결국 트랙은 얻지 못했지만, 당시에 놀랐던 게 솔로 배틀을 하는 네 명이 다 다른 스타일이더라. 특히 지담이의 훅은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이 비트에 이런 훅을 만들었는지 신박하더라. 그때 알았다. 여기서는 랩만 잘한다고 따가는 게 아니구나.

10. 그럼 랩 말고 또 무엇을 잘 해야 하나?
나다: 일단 ‘언프리티3’가 방송이잖나. 음원 녹음 말고도 무대와 경연을 해야 하기 때문에 랩 외에도 신경 쓸 게 많다. 랩만 보여주려고 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다음부터는 트랙을 받으면 그 프로듀서에 대해 생각했다. 프로듀서가 좋아하는 게 어떤 음악인지, 어떤 곡들을 냈고 뭘 원하는지를 파악했다. 그 다음에 가사를 썼다. 제가 퍼포먼스 쪽으로는 유리하다. 가사도 퍼포먼스를 어떻게 할지 그림을 그리면서 썼다. 무대를 하면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포인트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10. 그 포인트가 빛난 게 산이의 ‘스티키’ 트랙 미션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서 트월킹을 선보였을 때 모두가 놀랐다.
나다: 미션 배틀 바로 전에 트월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냥 끝내기는 좀 아쉬웠거든. 구두 굽이 높아서 걱정했는데, 해보니까 되더라. 그 영상 조회수가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다.(웃음)

10. ‘스티키’ 곡 자체가 나다에게 잘 어울렸다.
나다: 제가 음담패설도 1인자다.(웃음) 이것도 선을 잘 지켜야 한다. 산이 오빠 스타일을 파악해서 랩 외에도 ‘기다려’ 같은 내레이션을 넣어서 재치 있게 해봤다. 당시에 가사를 20분 만에 썼는데, 가이드 녹음해주는 오빠가 듣더니 ‘네가 이기겠다‘고 했다.

10. 랩 외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신경을 쓴다는 것을 느꼈던 게, 매 경연마다 나다의 콘셉트가 달라지더라.
나다: 아티스트는 남에게 보이는 직업이기 때문에 스타일링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연습생 때부터 항상 내가 이 곡에 맞게 입고 꾸미고 있을 때 자신감이 나온다고 생각했다. 보는 사람에게도 무대의 매력이 극대화되고. 사실 랩 외울 시간도 없는데(웃음) 좀 더 신경 써서 전날 의상, 헤어, 메이크업을 고민했다.

10. 특히 나다의 립 컬러가 돋보였다. 춘장, 고추장, 와사비, 별명 3종 세트를 얻었다.(웃음)
나다: 원래 립스틱이 되게 많다. 개인 소장품을 숍에 가져가서 발라달라고 할 때도 있다. 파란색 립스틱을 방송에서 못 보여드린 게 아쉽다. 사전인터뷰 영상에 파란 립을 바른 제가 나온다. 댓글에 ‘이번엔 블루베리냐’는 말이 있더라.(웃음) 원래 튀는 색의 립스틱을 좋아한다.

그룹 와썹 나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와썹 나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경연을 준비하느라 매일 바빴을 것 같다. 방송 모니터링도 했나?
나다: 본방송을 항상 봤다. 못 볼 때는 다운로드 받아서 봤다. 현장에서 공연 하는 것과 방송에서 보이는 게 굉장히 다르다. 음향 때문에도 모니터링을 많이 했다.

10. 구체적으로 방송과 현장이 어떤 게 다른가?
나다: 현장감이 달랐다. 방송으로 봤을 때 밋밋한 무대도 실제로는 현장감이 좋았던 경우가 많다. 특히 소연이는 무대를 진짜 잘한다. 그런데 방송에 다 담기지 못했던 것 같다.

10. 공감한다. 시청자의 입장으로, ‘언프리티3’ 방송을 보고는 출연진들의 실력을 신뢰하기 어려웠다.
나다: 시즌3 실력에 대한 이야기 많았다고 들었다. 저는 다들 잘한다고 생각한다. 쟁쟁했다. 아무래도 사람 심리라는 게 전보다 못 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노잼’ 소리 안 들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덕분에 독보적인 예능 캐릭터가 됐다.(웃음)

10. 방송 초반에는 자이언트핑크와 서로 견제하는 것 같은 장면이 적지 않았다.
나다: 자핑과는 실제로 친한 사이다. 아무래도 동갑내기니까 장난도 많이 치고. 그렇다고 해명하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 관계가 재미있게 비춰졌다면 시청자들이 그대로 믿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예능이니까.

10. 디스 배틀의 실제 현장은 어떤가?
나다: 제이니와 지담이 디스 배틀 때 진짜 무서웠다.(웃음) 디스 배틀로 상처받는 사람도 있을 거다. 그렇지만 게임을 하는 거니까 프로답게, 배틀이 끝나면 깔끔하게 잊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10. 팀 디스 배틀은 어땠나? 전소연과 한 팀이었다.
나다: 우리 무대가 현장감이 좋았다. 스윙스 오빠가 칭찬도 엄청 해주셨다. 디스 배틀이라는 게 포인트가 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선을 넘으면 보기 안 좋다. 제일 중요한 건 딜리버리(가사 전달력)다. 소연이랑 제가 그 포인트를 제일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랩을 기술적으로 하면 전달력이 떨어진다. 최대한 단어 하나, 가사 한 마디가 잘 들릴 수 있게 발음했다. 아마 현장에서도 저희 가사가 잘 들렸기 때문에 많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

10. 그렇게 바닥에서 파이널까지 올라갔는데, 준우승이 아쉽지 않나?
나다: ‘언프리티3’를 통해 많이 얻었다. 다이내믹했다. 아름다운 2등이라고 생각한다.(웃음)

10. 긍정적이다.(웃음)
나다: 우승을 못한 건 아쉽지 않은데 도끼 오빠랑 작업 못한 게 아쉽다. 나중에 작업을 해보고 싶다. 진짜 버킷리스트 같은 느낌이다.(웃음) 방송에는 안 나갔지만 당시에 도끼 오빠가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기분 좋았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