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안테나①] 다른 색깔, 하나의 하모니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헬로, 안테나'/사진제공=안테나

‘헬로, 안테나’/사진제공=안테나

전에 없던 ‘패밀리 콘서트’의 모습이었다. 소속 아티스트가 늘어나면 가요 기획사들은 저마다 ‘패밀리 콘서트’ 형식의 공연을 마련한다. 한 뮤지션마다 5곡 내외를 부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고, 이따금 유닛과 듀엣 혹은 합동 무대로 그 의미를 같이 한다.

생소할 것도 없지만, 안테나는 뭔가 달랐다. 대표인 유희열을 필두로 정재형, 루시드폴, 페퍼톤스, 박새별까지 원년 멤버와 이진아, 정승환, 권진아, 샘김 등 총 9명의 가수들이 소속된 안테나는 ‘헬로, 안테나’라는 타이틀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총 3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

9명의 가수들이 모두 등장하는 패밀리 콘서트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무대는 아니었다. 모든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한 번도 내려가지 않는다. 보통은 공연의 연주를 담당하는 전문 세션을 세우기 마련인데, 안테나는 가수들이 직접 합주를 했다.

유희열, 정재형, 박새별, 이진아는 건반을 맡았고 페퍼톤스 이장원, 신재평과 루시드폴과 샘김은 전자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했다. 권진아와 정승환은 코러스까지 직접 맡아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헬로, 안테나'/사진제공=안테나

‘헬로, 안테나’/사진제공=안테나

유희열은 “어떤 회사도 선, 후배의 곡을 모두 연주할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의미를 되새겼다. 식구들이 두 배나 늘어 한층 다채롭고 풍성한 공연을 기획한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정재형이 ‘러닝(Running)’으로 화려한 시작을 알렸고, 박새별이 바통을 이어받아 ‘레디, 겟 셋 고!(Ready, Get Set Go!)’로 흥을 돋웠다. 이어 이진아, 샘김이 각각 ‘시간아 천천히’와 ‘NO 눈치’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유희열은 9명과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며, “많은 곡을 준비했다. 시간이 없다”고 서두르기까지 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실제 ‘헬로, 안테나’에는 많은 가수만큼이나 다양한 곡들이 배치돼 듣는 즐거움을 높였다. 앙코르 곡까지 약 30곡을 구성했고, 모든 곡들을 가수들이 직접 연주하고 불렀다.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걸’은 샘김과 유희열이 호흡을 맞춰 환호를 이끌어냈고, ‘좋은 사람’은 김형중이 깜짝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MBC ‘무한도전’의 가요제를 통해 인기를 얻은 ‘순정마초’ 역시 정재형의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헬로, 안테나'/사진제공=안테나

‘헬로, 안테나’/사진제공=안테나

발라드 퍼레이드 뒤에는 페퍼톤스의 흥 넘치는 공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장원은 “이렇게 오랫동안 발라드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농을 쳤고, 두 사람은 ‘New Hippie Generation’ ‘겨울의 사업가’ ‘행운을 빌어요’ 등 3곡을 연이어 부르며 관객들을 일으켜 세웠다.

난데없는 댄스 타임도 객석을 웃게 했다. 정재형은 “샘김, 권진아 등 어린 친구들이 3년간 댄스 교육을 받았다”고 운을 뗐고, 이내 샘김과 권진아, 정승환, 이진아의 댄스 타임이 이어졌다. 안테나 식구들에게는 ‘시인’으로 통하는 루시드폴도 가세해 큰 웃음을 안겼다.

이처럼 각기 다른 색깔과 개성을 지닌 가수들은 ‘안테나’라는 둥지에서 하나 돼 3시간 남짓의 공연을 가득 채웠다. 누구하나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라는 값진 의미를 오롯이 전달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