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종영①] 강지환VS박기웅, 하드캐리 빛났다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배우 강지환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배우 강지환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강지환과 박기웅, ‘괴물’이 된 두 배우의 하드캐리가 빛났다.

지난 20일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가 종영했다. 50부로 끝을 맺은 ‘몬스터’의 가장 큰 수확은 강지환과 박기웅의 열연이다.

강지환이 연기한 강기탄은 극 중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이모부 변일재(정보석)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으며 죽을 위기에까지 처했다. 가까스로 살아나 강기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그는 내면의 아픔을 숨긴 채 진정한 복수를 꿈꿨다.

강지환 표 ‘복수극’은, 그가 가장 잘 하는 장르 중 하나이다. 강지환은 앞서 SBS ‘돈의 화신’, KBS2 ‘빅맨’ 등을 통해 복수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어떠한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기지를 발휘해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한 방을 선사하는 것이, 강지환의 특기. ‘몬스터’에서도 빛을 발했다. 강지환은 잘생긴 외모와 위트, 밉지 않은 까칠함을 갖춘 강기탄의 일상을 능청스럽게 연기함은 물론, 극한의 상황에 닫칠 때마다 선보인 치열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마지막 회에서 강기탄은 여운이 남는 결말을 맞이했다. 변일재와 도광우(진태현)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 그는 이윽고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때문에 사랑하는 오수연(성유리)이 독일로 떠난다고 했을 때도 붙잡지 못하고 놓아줘야 했다. 시간이 지나 생존율 30%의 총알 제거 수술을 받게 된 강지환은 “기다리고 있을테니 꼭 살아야 한다”는 오수연의 말에 “약속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운 강기탄은 오수연과의 행복한 미래 언젠가를 꿈꾸며 수술을 받기 위해 눈을 감았다.

배우 박기웅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몬스터’ 배우 박기웅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박기웅은 극 중 도건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도건우는 어린 시절 도씨가문에서 버림받은 기억으로 도도그룹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각고의 노력 끝에 변일재의 도움으로 왕자의 난에서 승리한 그는 자신과 어머니를 쫓아냈던 반대파를 제거하며 방탕하고 비정한 괴물로 변모해갔다.

박기웅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실감나게 그려내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너는 영원히 내 아들이지만 이제 가슴에 묻을 수밖에 없겠다”는 아버지 도충(박영규)에게 애틋한 진심을 전하기도 했했다. 도건우는 “처음에는 아니었는데 저도 아버지가 좋아졌다”며 “건강하시라. 사랑한다. 진심이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감정을 한껏 끌어올린 눈물 연기로 모성애를 자극한 박기웅은 이날 사랑하는 오수연을 위해 말 그대로 목숨을 바쳐야 했던. 도건우가 오수연을 죽이려던 정보석의 총을 대신 맞은 것. 도건우는 결국 오수연의 품에 안겨 죽어가면서도 “너를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젠 나를 잊어라 기억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주인공 강기탄의 라이벌의 위치에 서 극 중 ‘악역’으로 불렸던 도건우이지만, 박기웅의 개연성 있는 연기력이 시청자들의 연민을 불러일으켰다.

‘몬스터’는 방영 내내 시청률과 화제성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으나, 강지환과 박기웅이라는 ‘괴물’ 배우를 재조명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