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 마라톤 같은 배우를 꿈꾸며(인터뷰)

[텐아시아=이은진 기자]
배우 오지호가 13일 한경텐아시아와 가진 영화 ‘대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yejin0214@

배우 오지호가 최근 한경텐아시아와 가진 영화 ‘대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데뷔 후 거의 20년 간 배우 오지호는 쉼 없이 달려왔다. “마라톤 같은 배우가 되라”라고 말씀해 주신 한 감독님의 말을 이제야 좀 알 것 같다는 오지호는 지금 42.195km 중 절반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는 영화 ‘대결’에서 생에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하며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결승전으로 향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 오지호를 만나봤다.

10. 완성된 작품을 본 소감은?
오지호: 원래 모니터링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영화가 잘 나온 것 같다. 우리 취지에 맞게 오락, 액션 영화로서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10.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았다. 외적으로 보여지는 거 외에 신경 쓴 부분이 있나?
오지호: 캐릭터의 움직임과 표정에 신경 썼다.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던가, 액션 장면에서도 살인적인 기술을 많이 썼기 때문에, 몸의 움직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외적으로는 원래 내 눈 색깔이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것 같아서 강하게 보이기 위해 직접 검은색 렌즈를 요청해서 렌즈를 끼고 촬영했다.

10. 악역 연기에 대한 점수를 높게 받고 있다.
오지호: 처음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있었다. 그리고 악역을 맡은 내 모습이 어떻게 나올까 걱정도 됐다. 그런데 사람들이 악역 연기에 점수를 많이 준 건 아마도 처음 보는 모습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에는 깊게 파고드는 악역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중에 악역이 또 들어온다면 깊게 파고들어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

배우 오지호가 13일 한경텐아시아와 가진 영화 ‘대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yejin0214@

배우 오지호가 최근 한경텐아시아와 가진 영화 ‘대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영화 초반 마스크를 쓰고 나오는데 처음에는 별로 마음에 안 들어 했다고?
오지호: 마스크를 쓴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가져온 걸 보니 이상한 것 같았다. 이걸 써야 하는 건가 고민됐다. 왜냐하면, 얼굴 전체가 가려지는 게 아니라 30% 정도만 가려지는데 누가 봐도 오지호인 걸 알겠더라.(웃음) 그래서 관객들이 보기에 장난스럽고 만화 같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캐릭터가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다 보니 신분을 숨기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좋은 쪽으로 생각했다.

10. 상대역 이주승에게 액션 연기 조언을 많이 해줬다던데?
오지호: 주승이가 태권도 4단이고,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게 있었다. 그런데 촬영과 실제는 다르기 때문에 조언을 많이 해줬다. 격투신 같은 경우에도 내가 경험이 많으니까 앵글에 잘 나오는 주먹선이라던가 여러 가지를 설명해 줬다.

10. 극 중 풍호(이주승)가 한재희(오지호)를 알아가는 과정이 꽤 중요한 장면인데, 생각보다 허술하게 전개되는 듯하다.
오지호: 예리한 질문인데, 편집의 실수인 것 같다. 원래 그 과정이 앞부분에 자세히 그려졌었는데 편집을 하고, 러닝타임을 맞추다 보니 미스가 난 것 같다.

배우 오지호가 13일 한경텐아시아와 가진 영화 ‘대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yejin0214@

배우 오지호가 최근 한경텐아시아와 가진 영화 ‘대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영화 속 다양한 무술이 나온다. 어떤 무술을 배웠나?
오지호: 일단 액션은 7년 정도 계속 해오고 있다. 그리고 한중일 합작 드라마를 찍으면서 칼리라는 무술을 배웠다. 칼리가 제압술에 가까운데 이번 영화에서는 액션 동작들이 가까운 데서 이뤄지다 보니 조금 임팩트가 없었다. 그래서 강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형 액션을 같이 접목했다. 그래서 영화 속에는 여러 가지가 합쳐진 무술이 많이 나온다.

10. 배우 생활을 오래 하고 있는데, 예전에 연기할 때와 지금 연기할 때 달라진 점이 있나?
오지호: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어렸을 때는 놀고도 싶고, 일도 하고 싶은데 같이 생각하면 놓치는 부분도 많았다. 그런데 결혼하고는 많이 바뀌어서 하나를 하더라도 엄청나게 생각한 뒤에 결정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경험이 많이 쌓이고 나이 드는 게 연기하는데 있어서도 좋은 것 같다. 중간에 약간의 과도기 있었는데 지금은 재미있게 달리고 있는 기분이 든다.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배우 오지호가 13일 한경텐아시아와 가진 영화 ‘대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yejin0214@

배우 오지호가 최근 한경텐아시아와 가진 영화 ‘대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서예진 기자 yejin0214@

10.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오지호: 일단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는 내 것이 확실히 있다. 로맨틱 코미디를 10년 이상 했으니 그 분야에서는 관계자들 분들이 인정해주시는 것 같다. 예전에 데뷔작 ‘미인’의 여균동 감독님이 나에게 “마라톤 같은 배우가 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때는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지금까지 꾸준하게 무언가를 해왔고, 마라톤으로 치면 한 20km 달려온 것 같다.

10. 영화 ‘대결’이 오지호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오지호: 일단 액션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 작품을 할 때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액션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처음으로 악역을 맡음으로써 캐릭터의 다양성을 볼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고 생각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