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킹’부터 ‘언니쓰’까지… 예능X가요, 성공 법칙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유재석, 엑소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유재석, 엑소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무한도전’ 유재석X엑소, 두 정상의 만남이 국내를 넘어 중국에도 통했다. 유재석과 엑소의 협업곡 ‘댄싱킹(Dancing king)’이 중국 음악 사이트 알리뮤직 산하의 샤미뮤직 일간 종합 차트에서 19~20일 이틀 연속 1위에 올랐다. ‘댄싱킹’은 지난 17일 공개 직후 국내 7개 음원 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발표된 지 4일째인 오늘(20일)도 음원차트 10위권 내를 유지하며 선방 중이다.

국민 MC 유재석과 최정상 보이그룹 엑소의 만남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성사됐다. 앞선 ‘행운의 편지’ 특집에서 광희가 유재석에게 ‘엑소와 함께 무대에서 군무를 완벽히 해내기’ 미션을 내린 것이 그 시작이었다. 유재석의 쉽지 않은 미션 수행기는 지난 17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그려졌다.

유재석은 엑소도 어려워하는 고난이도 동작에 헤매기도 했지만, 안무가와 엑소 멤버들의 격려에 차츰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재석과 엑소의 거듭된 연습은 물론, 마침내 지난 11일 태국에서 열린 엑소 콘서트에서 선을 보인 ‘댄싱킹’ 무대까지, 유재석X엑소 컬래버레이션의 전 과정이 공개됐다.

예능 프로그램과 가요계 협업의 성공 법칙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 인기 연예인의 참여나 흥겨운 노래, 화려한 퍼포먼스 말고도, 이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하는 연예인들의 도전기가 대중에 통한 것.

MBC '무한도전' 가요제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무한도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가요제 시리즈가 또 다른 예이다. 지난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5회째 진행된 가요제 시리즈는 박명수X제시카의 ‘냉면’, 유재석X이적의 ‘말하는 대로’, 정형돈X지드래곤의 ‘해볼라고’, 광희X태양X지드래곤의 ‘맙소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가요제 시리즈 역시 ‘무한도전’ 멤버들과 컬래버레이션 아티스트의 만남부터 곡 작업과 연습, 무대까지 전 과정이 방송을 통해 공개돼 화제의 중심에 서 왔다. 가요제 특집이 마무리된 뒤 공개된 음원은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며 예능X가요 협업의 저력을 자랑했다.

언니쓰

‘언니들의 슬램덩크’ 프로젝트 그룹 언니쓰 / 사진제공=KBS

비가수의 가요계 진출이 감동을 선사한 예로 프로젝트 그룹 언니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난 7월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한 언니쓰의 ‘셧 업(Shut Up)’은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 민효린의 꿈에서 시작됐다. 걸그룹이 되고 싶었다는 배우 민효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슬램덩크’ 멤버들과 프로듀서 박진영이 뭉쳤다. 박진영의 지휘 아래 6인 멤버들이 그룹 콘셉트를 정하는 것부터 음원 녹음, 안무 연습 등 전 과정이 공개된 ‘언니쓰 프로젝트’는 특히 모델 홍진경의 활약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유난히 노래와 춤에 힘겨워했던 홍진경이 ‘뮤직뱅크’ 생방송 무대에 오르기까지, ‘인간 승리’를 방불케 하는 노력이 시청자들에 감동을 선사한 것.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통해 팬덤이 보장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발표된 음원이 큰 반향을 일으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방송을 통해 공개되는 음악 작업 과정은 시청자들의 몰입도와 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며 “음악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현재, 예능 프로그램과 가요계의 컬래버레이션 역시 또 하나의 프로모션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