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드라마판 ‘SM의 저주’?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SBS '질투의 화신' 포스터 / 사진제공=SBS

SBS ‘질투의 화신’ 포스터 / 사진제공=SBS

‘SM의 저주’, 이제는 옛말이다.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이 방송 5회만에 시청률 10%를 눈앞에 두며 순항 중이다(5회 시청률 9.9%,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 전작인 ‘원티드’가 4.9%의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기며 종영한 것을 감안했을 때, ‘질투의 화신’의 기록은 괄목할 만한 선전이다.

여기에 하나 더, 흥미로운 사실은 ‘질투의 화신’의 제작사가 SM C&C라는 데에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최고 기획사 중 하나로 꼽힌다. 1세대 아이돌의 포문을 연 H.O.T부터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엔시티 등 아이돌 문화를 선도하는 그룹들을 다수 배출해왔다.

아이돌 계 ‘미다스의 손’ SM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 드라마 판에 떠돌던 이른바, ‘SM의 저주’가 그것이다.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KBS2 '총리와 나' 포스터 /사진제공=각 방송사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KBS2 ‘총리와 나’ 포스터 /사진제공=각 방송사

지난 2012년 SM C&C가 첫 제작을 맡은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샤이니 민호와 설리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라 김우빈, 강하늘, 이현우, 김지원, 서준영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평균 시청률 7%대를 기록한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원작만 못하다”는 혹평을 들으며 물러나야 했다.

SM은 이후 2013년 KBS2 ‘총리와 나’로 재기를 시도했다. ‘새벽이’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린 소녀시대 윤아와 연기파 배우 이범수를 주축으로, 윤시윤, 채정안이 뭉쳤다. 총리(이범수) 가족에게 새엄마(윤아)가 생기는 과정을 그린 ‘총리와 나’는 몰입하기 어려운 주연 커플의 케미스트리 부족으로 큰 이슈몰이를 하지 못한 채 종영했다. 평균 시청률 역시 8%대에 그쳤다.

연이은 실패로 ‘SM의 저주’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SM이 손을 대는 드라마는 모조리 쪽박을 찬다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제작 드라마마다 자사 소속 아이돌을 투입해 더욱 가혹한 혹평이 따라왔다.

‘질투의 화신’은 그런 의미에서 ‘SM의 저주’를 깰 가장 강력한 한 방을 선사했다. 동시간대 이종석의 ‘W’, 김우빈의 ‘함부로 애틋하게’ 사이에서 뒤늦게 투입됐음에도, 공효진과 조정석이라는 ‘믿고 보는’ 배우들을 필두로, 매회 통통 튀는 양다리 로맨스를 통해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KBS2 '장사의 신-객주 2015', '동네 변호사 조들호', OCN '38사기동대' 포스터 / 사진제공=각 방송사

KBS2 ‘장사의 신-객주 2015’, ‘동네 변호사 조들호’, OCN ’38사기동대’ 포스터 / 사진제공=각 방송사

‘질투의 화신’에 앞선 작품들 역시 ‘SM의 저주’라는 오명을 씻어줄 성적을 자랑했다. 지난달 종영한 OCN ’38사기동대’는 케이블채널 드라마로서 이례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역시 박신양을 필두로 연기 구멍 없는 드라마로 인정받았다. ‘장사의 신-객주 2015’는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방송된 JTBC ‘디데이’ 역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재난물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얻었다.

드라마판 ‘SM의 저주’가 끝난 모양새다. 과연, SM이 ‘질투의 화신’의 페이스를 유지해, 가요계를 넘어 방송가의 ‘미다스 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 다음이 궁금하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