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①] 레드벨벳, ‘러시안 룰렛’ 귀로 듣는 팝업북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레드벨벳 세 번째 미니앨범 '러시안 룰렛' 앨범아트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레드벨벳 세 번째 미니앨범 ‘러시안 룰렛’ 앨범아트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부터 마지막 곡에 이르기까지, 다음 트랙의 재생을 기다리는 일이 즐겁다. 7일 발매된 그룹 레드벨벳의 세 번째 미니앨범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의 이야기다. 음악을 듣는 내내 머릿속에 한 권의 팝업북이 펼쳐졌다. 페이지마다 나타나는 재기발랄한 이미지가 독자의 눈을 즐겁게 하는 팝업북처럼, ‘러시안 룰렛’ 속 레드벨벳의 음악들이 귀를 즐겁게 했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 곡 ‘러시안 룰렛 (Russian Roulette)’은 오락기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복고풍의 8비트 사운드 소스 라인을 기반으로 한 곡이다. “하트 비-비-빗(Heart B-B-Beat)”이라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는 물론,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과정을 러시안 룰렛 게임에 빗댄 가사가 레드벨벳만의 뻔하지 않은 러브 스토리를 완성했다.

두 번째 트랙은 ‘럭키 걸(Lucky Girl)’. 브라스사운드가 돋보이는 레트로 스타일의 팝 댄스 곡으로, 듣는 것만으로도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벌스(verse)에서 서로 다른 음색을 뽐낸 레드벨벳 멤버들이 합창으로 하나 되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배드 드라큘라(Bad Dracula)’는 판타지적인 상상력이 빛을 발한 곡이다. 사랑하는 ‘인간’의 맘을 얻고 싶은 엉뚱하고 귀여운 ‘드라큘라’ 소녀의 이야기를 위트 있게 풀어내 가사를 곱씹으며 듣는 재미를 더한다.

네 번째 트랙 ‘써니 애프터눈(Sunny Afternoon)’은 뉴질스윙 장르의 곡으로, 레드벨벳의 깨끗한 미성이 돋보인다. 인트로와 마지막 후렴구에 들어간 브라스 섹션이 청량감을 선사해, 맑은 날 오후의 여유를 즐기는 기분을 들게 한다.

리드미컬한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컨트리 스타일의 어쿠스틱 팝 ‘풀(Fool)’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바보처럼 혼자 웃고 설렘을 느끼는 마음을 가사로 표현한 곡. 노래가 이어지는 3분 50여 초의 시간 동안 한 편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레드벨벳은 여섯 번째 트랙 ‘썸 러브(Some Love)’를 통해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에 시도했다. 아프리칸 리듬과 이국적인 사운드가 재미있는 곡으로, 이에 맞춰 강약과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멤버들의 보컬이 인상적이다.

마지막 트랙 ‘마이 디어(My Dear)’는 FM 신스와 16비트 셔플 리듬을 사용해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따라 부르고 싶게 만드는 멜로디 전개에 다양한 전조를 더해 오직 레드벨벳만이 소화할 수 있는 음악을 완성시켰다. 특히 레드벨벳 다섯 멤버들의 하모니가 빛을 발한다.

레드벨벳은 오는 8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러시안 룰렛’의 컴백 무대를 선보이며,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