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초점] 추격·스토킹·해킹… 이게 ‘팬’이라고?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조슬기

갓세븐 잭슨 / 사진=텐아시아 DB

도를 넘었다. 사생팬이란 과도한 팬심으로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쫓아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무리를 칭한다. 그러나 이들에게 ‘팬’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룹 갓세븐(GOT7)의 잭슨이 1일 사생팬의 추격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측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아침 갓세븐 멤버 잭슨이 공항으로 이동 중 따라오던 팬분의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가 발생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JYP 측에 따르면 잭슨은 목적지 도착 후 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지만, 사생팬의 도넘은 행동이 잭슨의 생명을 위협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만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세대 대표 아이돌 동방신기·JYJ·빅뱅은 데뷔 초부터 사생팬의 스토킹으로 고통을 호소해왔다. 이들의 사생팬들은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해 개인정보를 조회하는가 하면,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감청하고 숙소에 무단침입하는 등 상상할 수 없는 행위를 일삼았다.

소녀시대 유리가 사생팬으로부터 SNS 해킹을 당했다. / 사진제공=유리 인스타그램

소녀시대 유리가 사생팬으로부터 SNS 해킹을 당했다. / 사진제공=유리 인스타그램

사생팬 논란은 최근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소녀시대 유리는 사생팬의 SNS 해킹으로 곤욕을 치렀다. 유리는 “제 계정으로 장난치지 말라. 1시간 전에 비행기 안이었고 휴대전화는 꺼놨다. 제 계정으로 마음대로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누르지 말라”고 말했다. 같은 멤버 태연 역시 SNS를 통해 사생팬들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내 전화·메시지 공격을 퍼붓고 있다고 알리며 이 같은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외에도 투피엠(2PM) 준호·블락비 지코·엑소 찬열 등이 사생팬의 만행으로 고통받았다. 준호는 집에 따라오는 사생팬들 때문에 지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으며, 지코 역시 자신의 집과 작업실 앞을 지키고 있는 사생팬들의 행동에 대해 “팬 사랑이 아닌 학대”라고 표현했다. 엑소 찬열은 중국 상하이에서 일정 소화 중 사생팬들이 탄 약 20대의 차량과 추격전을 벌이다 교통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엑소 전체가 개인적인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이 유출되기도 했다.

한편, JYP 측은 잭슨의 사고 소식을 전한 뒤 “아티스트가 탑승한 차량을 쫓는 행위는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본인을 포함한 주변 모든 분들에게 심각한 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처럼 사생팬들이 연예인에게 보이는 집착적인 행동들은 연예인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해를 가할 수 있다.

무릇, 팬이란 배우나 가수 등을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이른다. 그러나 사생팬이라 불리는 이들은 ‘열광적으로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을 일삼고 있다. 팬이라 규정할 수 없는 사생팬의 그릇된 행동을 바로잡는 움직임이 필요한 때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