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지 않으면 물린다”… ‘아수라’가 선보일 절대 惡의 세계 (종합)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아수라' 주역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정만식(왼쪽부터), 곽도원, 황정민, 김성수 감독, 정우성, 주지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절대 악(惡)의 세계가 펼쳐진다.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집합한 ‘아수라’가 악인들의 살벌한 싸움을 예고하며 예비 관객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 제작 사나이픽처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성수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인 정우성·황정민·곽도원·주지훈·정만식 등이 참석했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권력과 돈을 거머쥔 자들이 탐욕스럽게 수단의 선악을 떠나 목표를 향해 치닫는 현실을 그린다. 성찰이나 반성 따윈 없다. 경찰 시장 검찰 등 공공의 선을 위해 일해야 할 이들이 자행하는 악의 세계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가차 없이 짓밟는, 정글을 연상시킨다.

때문에 ‘아수라’는 이 영화의 제목으로 가장 적합하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혼란의 세계인 아수라. 이곳에 머무는 귀신들의 왕을 아수라라고 부르고, 아수라들이 싸우는 전쟁터는 아수라장이다. 즉 물지 않으면 물어뜯기는 살벌한 세계인 것.

애초 ‘아수라’의 제목은 ‘반성’이었다. 김성수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고 나서 ‘반성’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런데 제작사 대표가 누와르 영화 제목으로 적절하지 않다면 ‘지옥’이라고 짓자고 했지만 내가 싫다고 했다”며 “그러다 황정민에게 시나리오가 갔는데 ‘완전 아수라판이네’라고 하더라. 그 말이 귀에 남았다. 우리 영화 속 인물들과 잘 어울렸다”며 제목에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황정민은 “모든 인물들이 인간 같지 않은 인물인데, 인간이랍시고 하는 걸 보니 아수라판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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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과 황정민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 제작 사나이픽처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웃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 감독은 “어렸을 때는 모두가 꿈이 있는데 중년이 되면 어떻게든 생존하려고 한다. 그 생존기를 서로 물고뜯는 악인의 세상으로 표현했다”며 “힘없고 평범한 악당들은 더 거대한 악당들에게 이용당하고 고통의 아수라장으로 들어가는 걸 그리고 싶었다”고 고 밝혔다.

‘아수라’는 한국 영화를 이끌고 있는 정우성·황정민·곽도원·주지훈·정만식의 조합으로도 화제를 샀다. 다섯 캐릭터가 모두 악인이다. 생존과 권력, 성공, 출세, 신념을 위해 서로를 각축하고 조여 오는 다섯 배우의 에너지는 기대를 모을 수밖에 없다.

정우성은 생존형 비리 경사 한도경으로 황정민은 악덕 시장 박성배로 극을 이끌어 간다. 주지훈은 의리와 충성 사이에서 줄을 타는 한도경의 후배 형사 문선모 역을 맡았다. 곽도원은 독종 검사 김차인, 정만식은 검찰수사관 도창학 역으로 영화의 강렬한 포문을 열 예정이다.

김 감독은 “사실 이렇게까지 캐스팅이 잘 될지 몰랐다. 정우성과는 친하니까 친분으로 꼭 좀 해달라고 했다”고 웃으며 “다섯 분과 영화를 할 수 있는 건 한 사람의 영화감독이 누릴 수 있는 인생의 호사다. 쉽게 얻지 못하는 기회다. 너무 좋았고. 또 부담스럽기도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정우성과 곽도원은 황정민의 연기에 매료된 듯 했다. 정우성은 “한 캐릭터로 다양한 감정을 디테일하게 연기하는데 널을 뛴다고 생각했다. 다 내려놓고 제대로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곽도원 역시 “황정민과 연기할 때 긴장해서 호흡을 놓치게 된다”면서 “배우가 현장에서 무엇인가를 하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때 짜릿한데 황정민과 그런 기분을 많이 느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우성,아수라

배우 정우성이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 제작 사나이픽처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정우성과 김성수 감독의 네 번째 만남이라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비트’·‘태양은 없다’·‘무사’ 그리고 ‘아수라’까지,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믿음으로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정우성은 “‘무사’ 이후 15년 만에 작품으로 만났다. 감독님과의 작업을 기다리고 고대했다. 개인적으로 상당한 의미의 작업이다”면서도 “작품의 본질에 충실하고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 중요하지 15년 만의 감독님과의 작업에 더 큰 의미가 부여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성수 감독은 변한 게 없다. 사람이 편하게 연기하는 걸 보지 못한다. 바닥까지 탈탈 털어서 보여주길 원하셨다”면서 “배우가 100% 캐릭터에 몰입해 어떤 연기든 자진해서 뛰어들 수 있도록 완벽한 판을 깔아주고 이끌어줬다. 이래서 감독님을 존경하고 좋아했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성수 감독 역시 정우성에 대해 “지금까지 영화감독으로 일 할 수 있는 은혜를 입었다. 인생의 좋은 친구다. 15년 만에 영화 작업을 했는데, 정우성과 어울리지 않을 법한 역을 제안하며 정우성의 잘못된 커리어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고 말했지만 “촬영을 하면서 역시 정우성이구나 싶었다. 뿌듯하고 행복했다. 정우성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고 만족했다.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선보일 절대 악의 모습은 어떨까? ‘아수라’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